좋은 아침입니다 · 7화
기대와 의심의 궤적
기대와 의심의 궤적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일과 사람 사이에서, 우리는 늘 기대와 의심이라는 두 갈래 감정 위에 선다.
성수역 차가운 길목의 포장마차, 오랜 동업자 박 사장의 호탕한 호언장담과 손가락에 끼워진 순금반지는 화려했지만 그 속내엔 절박한 허풍이 짙게 배어 있었다. 삼 년간 짓눌린 미수금과 무너지는 사업의 징후 속에서 '이번에는 달라지겠지' 하는 온정 어린 기대와, '또 속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존 본능의 의심이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했다.
퇴근 후 돌아온 집, 식탁 위 빼곡한 지출 메모지 앞에 선 아내의 나직한 한숨은 낭만적 온정을 냉정한 현실의 무게로 되돌려 놓았다. 사람을 향한 미련과 가족을 향한 책임감 사이에서, 기대와 의심은 또 한 번 서늘하게 교차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닫힌 문 너머로 찾아온 진실은 잔인했다. 텅 빈 사무실과 야반도주의 흔적,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명목 아래 가려진 기만 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것은 사람에 대한 마지막 밑믿음이었다.
완벽한 믿음도, 냉정한 불신도 품지 못한 채 서성였던 그 길목. 기대가 비수가 되어 돌아오는 세상살이일지라도, 우리는 이 상처와 씁쓸함을 끌어안은 채 오늘도 삶의 다음 문을 향해 차가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Carole King - You've Got a Friend (Official Audio) - https://youtube.com/watch?v=eAR_Ff5A8Rk&si=xvavJ9txBRnzhW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