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빛으로 태어난 아이
메콩강에 처음 뜬 하얀 별
아주 먼 옛날에 메콩강가에 작은 어촌 마을이 있었어요. 집들은 나무 기둥 위에 지어져 강을 따라 줄지어 서 있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작은 나무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으며 살았어요.
어느 날 저녁, 해가 강물 위로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어요. 강물이 금빛으로 반짝였어요. 바로 그때, 강의 깊은 곳에서 아기 돌고래 한 마리가 태어났어요.
엄마 돌고래는 코끝으로 아기를 살며시 밀어 물 위로 올려 주었어요. 아기 돌고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숨을 쉬었어요. "푸우!" 작은 물방울이 하늘로 튀어 올랐어요.
엄마 돌고래는 깜짝 놀랐어요. 아기 돌고래의 몸이 눈처럼 하얬기 때문이에요. 이마 왼쪽에는 하늘색 초승달 모양의 작은 점도 있었어요. 지는 햇살이 하얀 몸에 닿자, 아기 돌고래는 작은 등불처럼 환하게 빛났어요.
"네 이름은 루미야." 엄마 돌고래가 부드럽게 말했어요. "눈처럼 하얗고, 빛처럼 환하다는 뜻이란다."
강 속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어요. 은빛 물고기 떼가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을 추었어요. 작은 새우들이 물 위로 뛰어올랐어요. 강가의 물총새는 나뭇가지에 앉아 맑은 노래를 불렀어요. 모두가 루미의 탄생을 축하했어요.
그 무리 속에 나이 많은 회색 돌고래가 있었어요. 등지느러미에 오래된 상처가 있는 멕 할아버지였어요. 멕 할아버지는 루미를 한참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어요.
"이 강에서 하얀 돌고래가 태어난 것은 아주 오랜만이구나. 이 아이는 언젠가 강과 사람을 이어 줄 거야."
루미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아직 몰랐어요. 하지만 엄마 곁에서 헤엄치는 것이 좋았어요. 부드러운 물살이 몸을 감싸는 것도 좋았어요.
그날 밤, 하늘에 별이 가득 떴어요. 별빛이 강물에 비쳐서 강은 별이 흐르는 길처럼 보였어요. 루미는 엄마 곁에 꼭 붙어서 잠이 들었어요. 메콩강에 새로운 빛 하나가 태어난 밤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