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첫 갈증
열다섯 · 지학(志學)
배움 — 뜻을 세우다
지학(志學).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나이다. 젊은 날에는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며 인생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열다섯의 맛은 갈증이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모든 것이 궁금하다. 세상이 거대한 도서관처럼 느껴지고,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 가슴이 뛴다. 그 두근거림은 이후 어떤 성취로도 다시 사기 어려운, 값을 매길 수 없는 재산이었다.
실행 — 닥치는 대로 달려들다
그래서 나는 달려들었다. 좋아 보이면 해 보고, 멋있어 보이면 따라 했다. 남들이 가는 길이 곧 내 길인 줄 알고 줄을 서기도 했고, 줄에서 벗어나 혼자 헤매기도 했다. 헤맴조차 즐거웠던 시절이다. 길을 잃는다는 것이 곧 길을 만든다는 말과 같다는 것을 몰랐을 뿐이다.
후회 — 너무 빨리 정해 버린 것들
돌아보면 후회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서둘러 정해 버린 판단이다. “나는 수학은 안 돼.”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못 해.” 열다섯의 내가 무심코 내려놓은 이 짧은 결론들이 이후 수십 년 동안 나를 가두는 울타리가 되었다. 울타리를 세운 것도 나였고, 그 안에서 편안해한 것도 나였다.
반성 — 뜻은 평생 새로 세우는 것
이제는 안다. 뜻을 세운다는 것은 한 번 정하고 끝내는 일이 아니라, 평생 다시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 열다섯의 뜻은 출발선일 뿐 결승선이 아니다. 공자도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을 뿐, 그 뜻을 일흔까지 쉬지 않고 가꿨다.
미래 — 다시 열다섯의 마음으로
나는 이제 열다섯의 갈증을 다시 불러오려 한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낯선 것 앞에서 먼저 눈을 반짝이는 마음.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말을 이제야 진심으로 믿는다.






